<앵커>
윔블던 테니스에서 메이저 최다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 선수가 복부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악동' 키리오스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툽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나달이 서브를 넣은 뒤 극심한 복부 근육통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 아웃을 신청합니다.
얼굴에는 고통이 역력했고, 관중석에 앉은 나달의 아버지는 기권하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나달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서브를 평소보다 살살 넣어 통증을 줄였고, 자신은 덜 뛰고 상대는 더 뛰게 하는 영리한 작전으로 접전을 펼쳤습니다.
평소보다 시속 13km 이상 느린 서브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풀세트까지 몰고 간 뒤 4시간 21분 혈투 끝에 미국의 프리츠를 3대 2로 꺾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나달의 투혼에 축구 스타 베컴을 비롯한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라파엘 나달 (메이저 22회 우승) : 여러 번 기권을 고민했습니다. 경기장의 에너지 덕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악동' 키리오스와 준결승에서 맞붙는 나달은 내일(8일)까지 상태를 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