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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준비 중 '쾅'…제주 한림항서 선원 2명 실종

<앵커>

사흘 전 제주 성산항에서 어선 3척이 완전히 타버렸는데, 오늘(7일) 제주 한림항에서 정박된 어선에 불이 났습니다. 조업을 준비하던 배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불이 나, 선원 3명이 크게 다치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JIBS 김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정박된 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갑자기 폭발하듯 터집니다.

붉은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항구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29톤급 채낚기어선 A호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정미애/목격자 : 펑 소리가 나기에 사무실에서 물건이 떨어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의자 쪽에 앉아 있던 선장님이 (어선에서) 가스가 터졌다고….]

불은 양옆에 나란히 묶여 있던 어선 2척으로 번졌습니다.

인근에 있던 배 15척은 긴급히 피신했습니다.

불이 난 어선 옆에 정박돼 있던 선박에까지 불이 번지면서 화재 진압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A호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조업 준비 중이던 선원 8명이 있었습니다.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소방과 해경에 따르면 3명은 배 밖에 있어 불이 난 즉시 현장에서 대피했습니다.

배 안에 있던 5명 중 3명은 바다로 뛰어들었고 화상과 골절상 등 크게 다쳤습니다.

기관사 등 2명이 실종되면서 해경이 수중 수색을 벌였습니다.

[김영호/제주서부소방서장 : 5명 중 3명은 구조를 해서 병원으로 이송했고 2명은 현재 연락이 안 돼서 실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2시간 반 뒤, 바로 옆 어선 안에 채워져 있던 기름에 불이 붙으면서 불길은 다시 번졌습니다.

조업을 앞둔 선박 3척 안에는 총 2만 1천여 리터의 경유가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의 재질도 불에 잘 꺼지지 않는 FRP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완진까지는 7시간이 걸렸습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JIBS)

▶ 불나면 '대형 피해'…연이은 어선 화재,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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