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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프장 수사, 내 이름 빼줘" 회유 녹취 입수

[단독] "골프장 수사, 내 이름 빼줘" 회유 녹취 입수

관행처럼 이뤄진 '새치기 예약'

박찬범 기자

작성 2022.07.07 20:30 수정 2022.07.07 2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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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현직 경찰이 골프장에 청탁해서 이른바 새치기 예약을 했고, 그 수사가 시작되자 윗선에서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 저희가 어제(6일)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계속해서 오늘은 그 사건을 조사하던 수사관을 다른 경찰들이 회유하려 했다는 내용,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저희가 입수한 녹취 파일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뉴서울 CC 골프장 수사가 한창인 지난 5월 중순쯤.

담당 경찰 수사관 김성훈 경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SBS가 입수한 3년 치 골프장 회사보유분 예약 현황 파일에 이름이 나오는 A 경감입니다.

[A 경감 :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골프장이 뭔 얘기야?]

[김성훈/경사 : 골프장이요? 사건하고 있긴 하는데, 청탁금지법으로 들어온 사건이라.]

A 경감은 김 경사에게 수사 대상에서 자신을 빼라고 회유합니다.

[A 경감 : 내 이름은 보안 좀 시켜주라. 형 이름은 조용하게 덮어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또 내가 구설수에 오른다 그러면…]

이른바 '새치기 예약'이 경찰 간부들 사이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A 경감 : 솔직하게 얘기하면 형 동생 다 하잖아. 서장들, 과장들 예약(부킹) 들어오면 전부 다 그 사람들(골프장 직원)한테 해놓는 거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다른 골프장들에서도 이러한 새치기 예약이 이뤄졌고, 자신이 '창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A 경감 : 내가 나도 솔직히 뉴서울 (CC 골프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데도 (경기) 광주 골프장 내가 다 예약(부킹) 다 해줬어.]

비슷한 시기, 김 경사에게 수사 상황을 물어본 또 다른 B 경정.

시청 공무원 수사 여부를 물어보면서, 본인도 경찰 간부들을 대신해 새치기 예약 일을 맡았었다고 합니다.

[B 경정 : 뉴서울 (CC 골프장) 관련 건에 대해서는 들었는데 예약(부킹)은 옛날에는 경찰서에 나도 예약(부킹) 담당은 5년 했었는데]

김 경사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전·현직 경찰 외에도 더 많은 경찰 간부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훈/경사 : 말씀을 드리면 일단은 골프 꽤 친다는 과장님·서장님들은 대부분 연관이 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들은 새치기 예약 과정에서 가명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훈/경사 : (공무원이)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국가의 세금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지인들에게 활용하는 것 자체가 이거는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A 경감과 B 경정은 SBS 취재진에게 경찰 고위 간부들을 위해 새치기 예약을 하는 창구 역할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황지영, CG :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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