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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바보짓 한 거다"…'첩보 삭제' 진실 공방

<앵커>

국정원 첩보 보고서를 삭제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박지원 전 원장은, 자신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현 정부의 정치 공세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반면 국정원은 첩보 보고서가 삭제된 걸 확인했다는 입장인데, 진실 공방이 정치권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어서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이 자신을 고발한 건 정치 공세라며 연일 포문을 열었습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CBS 라디오) : 자신들이 하던 짓을 지금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바보짓을 한 겁니다.]

박 전 원장은 서해 사건과 관련한 첩보를 삭제를 지시한 적도 없고 삭제할 권한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아무리 삭제를 해도 원본이 메인 서버에 남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민주당도 박 전 원장 엄호에 나섰습니다.

박 전 원장이 보고서를 무단 삭제했다고 고발된 시스템은 국정원 것이 아니라 국방부 정보본부가 관리하는 군사정보통합체계, 밈스의 서버라고 주장했습니다.

삭제 권한은 군에 있는데 열람 권한만 있는 박 전 원장이 삭제한 것으로 국정원이 착각했다는 겁니다.

[김병주/민주당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TF 단장 : 그 첩보와 정보에 대해서는 국정원에서는 삭제가 기술적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은 밈스에 탑재된 문건을 삭제한 혐의로 고발한 게 아니라고 공식 반박했습니다.

국정원을 추가로 취재해보니 삭제된 건 박 전 원장이 주장하는 첩보가 아닌 첩보를 토대로 국정원이 직접 작성한 내부 보고서였고 밈스가 아닌 국정원 자체 전산망에 저장됐다 삭제된 걸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국정원 내부 감찰과 자체 전산망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 역시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북한을 추종한 종북공정이라고 야권을 비판했고 대통령실도 "국민 인권이 침해받았다면 중대한 국가범죄"라고 거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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