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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전화 금융사기 일당 37명 무더기 구속…아버지와 중학생 아들까지 가담

부산의 한 숙박업소.

방 곳곳에서 휴대전화 수십 개가 발견됩니다.

모두 해외에서 걸린 070 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지난 5월, 경남 김해 한 차량에서도 휴대전화 수십 개가 발견됐는데, 이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해외에 거점을 둔 15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령을 받고 범죄를 도운 29살 A씨 등 5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7명을 구속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 조직에 피해를 본 사람만 73명.

피해액은 32억 원에 달합니다. 

피의자들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범죄에 가담했는데요. 해외 조직과 공모해 국내 이동 통신망 번호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일주일에 1대 당 5만 원씩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만 천 8백 대가 넘습니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박무길 ㅣ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 강력5팀장 : 이들은 호텔 등 쉽게 알 수 없는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한 후 운영하는 고정형 중계소, 차량이나 도보를 이용해 이동하며 중계소를 운영한 이동형 중계소 방식으로 범행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사람 중에서는 50대 아버지와 중학생 아들이 포함됐는데, 이들은 아파트에서 86대의 중계기를 운영하며 매주 400여만 원을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공유기 설치 관리 등을 명목으로 하는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을 통해 모였다면서, 범죄와 연루된 아르바이트에 주의하고 금융 기관은 개인 휴대전화번호로 상담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SBS 홍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 화면 제공 : 부산경찰청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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