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성 손님 A 씨의 차량 안에서 발견된 마약 추정 물질이 총 64g에 달한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이는 통상 마약 1회 투약량이 0.03g인 것을 감안할 때, 약 2천100여 명 넘게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A 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흰색 가루 64g에 대한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A 씨가 어떤 경로로 이 물질을 얻게 됐는지 등을 살필 계획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사망한 A 씨와 B 씨에 대한 부검이 국과수에서 진행됐는데, 경찰 관계자는 "1차 부검의 소견에 따르면 두 건 모두 사인에 이를 만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후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일 A 씨는 오전 5시부터 2시간가량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주점 인근 공원에서 사고를 내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당시 A 씨는 마약 과다 복용으로 추정되는 발작 증상을 보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또 A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여성 종업원 B 씨도 귀가했다가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쯤 고열과 오한을 호소한 뒤 숨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마약을 술에 섞은 것 같다"는 B 씨 동료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B 씨가 마약 간이 검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3시간 뒤, B 씨는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손님과 종업원 등에 대한 마약 정밀 검사도 의뢰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