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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예약 새치기' 명단에 '경찰 · 시의원' 있었다

<앵커>

경기도 광주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뉴서울 씨씨라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요즘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기도 예약하기가 정말 어려운 곳인데요. 경찰과 시의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기자>

SBS가 단독 입수한 지난 3년간 뉴서울 CC 골프장의 '회사 보유분' 예약 현황 자료입니다.

회사 보유분이란 골프장 측이 회원이 아닌 특정인을 위해 별도로 빼놓은 예약권을 뜻합니다.

날짜와 시간대별로 예약을 부탁한 사람, 그리고 예약을 잡아준 골프장 직원 명단이 나와 있습니다.

회사보유분으로 예약한 비회원이 회원보다 더한 혜택을 받는 셈입니다.

산하기관이 골프장을 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해 12월,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뉴서울 골프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회사보유분 예약 명단에 전·현직 경찰들과 시의원 등이 포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광주시청과 광주경찰서에 각각 '예약 창구' 역할을 하는 팀장급 시 공무원과 경찰 정보관이 있었다는 진술과 자료도 확보했습니다.

예약을 시행한 골프장 직원과 창구 역할을 한 공무원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예약 편의를 제공받아 골프를 친 공무원에 대해선 청탁금지법뿐 아니라 직무 연관성과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습니다.

당시 광주 시의원이었던 A 씨는 "예약을 부탁한 건 맞지만, 지인 대신 부탁했을 뿐"이라며 "직접 골프를 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예약 창구로 지목된 시청 공무원과 경찰 정보관, 그리고 전·현직 경찰 간부들도 모두 예약을 부탁하거나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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