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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90% 장악…이젠 '속편 전성시대'

<앵커>

극장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는데, 최근에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올해 흥행작 10편 가운데 9편이 전작이 있는 속편이라는 겁니다.

어떤 영화들인지, 이런 현상의 배경은 뭔지, 이주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흥행 1위 영화는 단연 '1천200만 영화' '범죄도시2'입니다.

5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전작의 캐릭터와 인기를 이어받고, 뛰어넘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2'

[마동석/'범죄도시2' 제작·주연 : 1편과 2편이 지나면 또 3, 4편이 나오고 프랜차이즈 영화로 발전할 수 있게 기획을 해 놓았었고….]

2위는 588만 명을 동원한 마블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로 역시 속편입니다.

3위도 36년 만의 속편 '탑건:매버릭', 4위는 쥬라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쥬라기월드:도미니언'입니다.

5위는 한국영화로, 300만 흥행작 '마녀'의 속편 '마녀2'입니다.

[박훈정/'마녀2' 감독 : 1편보다는 넓어진 공간에서 펼쳐지는 그림들, 사건들, 액션들이 있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브로커'를 빼면 모조리 속편이거나 이른바 '리부트'로 불리는 브랜드 확장 영화입니다.

흥행 톱 10 가운데 90%가 이미 나온 영화의 속편 격인 셈입니다.

영화는 실제 관람한 뒤에야 그 효용을 알 수 있는 경험재로서 투자 위험이 매우 큰 상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성공한 영화 브랜드를 활용해서 위험을 낮추려고 속편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헌/중부대 교수 (영화 브랜드 관련 연구) :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초로 만든 오리지널 영화가 성공했을 때 그 성공한 영화의 많은 고정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고 성공한 스토리와 성공한 출연진, 캐릭터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리밍 기업이 늘면서 제작 편수는 늘고 흥행은 더 힘들어지자 속편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지나치면 영화의 다양성이나 제작자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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