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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선 방화범 긴급체포…CCTV에 담긴 행적

<앵커>

제주에서 태풍을 피해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 큰 불이 났다는 소식, 저희가 전해드렸었는데, 경찰이 배에 불을 지른 혐의로 50대 선원을 붙잡았습니다. 선원은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조용한 항구에 차량이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차량 주유구에서 무언가 하더니, 정박된 어선 갑판을 하나씩 넘습니다.

50분쯤 지나자 배에서 되돌아온 남성은 그대로 차를 타고 항구를 벗어납니다.

잠시 뒤, 3번째 정박 어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3차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솟구칩니다.
제주 어선 화재
당시 연이어 정박한 9척의 어선 가운데 3번째 어선에서 불이 시작돼 인근 4번째, 5번째로 어선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항을 위해 기름을 가득 실었던 어선들은 12시간이 넘는 화재 진압 끝에 가까스로 진화됐지만, 완전히 잿더미가 돼 버렸습니다.

당시 이 남성이 배에서 내린 뒤 갑작스럽게 시작된 불로 어선 3척이 모두 불에 타는 등 수십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해경은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당시 현장에 왔던 50대 선원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오승만/서귀포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화재가 발생할 요인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피의자가 왔다 가고 난 뒤에 그렇게 폭발이 발생해서 그 사람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하지만, A 씨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져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은 A 씨를 현주선박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 당시 입고 있던 옷을 압수해 긴급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화면제공 : 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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