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로회복제 마셔라"…택시 기사 수면제 먹이고 금품 훔쳐

<앵커>

택시 기사들에게 피로 회복제라며 수면제를 탄 음료를 건넨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러 차례 택시를 이용해 미리 신뢰를 쌓은 뒤 장거리 출장에 동행하면, 고액의 보수를 준다고 택시기사들을 속여 범행을 벌였습니다.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대전의 한 숙박업소.

캐리어를 든 두 남성이 나란히 입장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성만 짐을 든 채 방에서 나옵니다.

장거리 출장을 간다며 택시 기사에게 동행을 요구한 뒤 숙소에서 잠든 기사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 A 씨입니다.

A 씨는 기사들에게 오랜 시간 운전해 고생이 많다며 다량의 수면제가 든 피로회복제를 건넨 뒤 범행을 벌였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 좀 먹으니까 쓴 내가 좀 나더라고요. 그 약 드시면 피로 확 풀린다고 하면서 자꾸 먹으라고 권유를 하더라고요.]

A 씨는 피해자가 잠든 사이,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밤사이 유흥업소에서만 수백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구매하며 피해 금액만 1천700만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 피해자는 A 씨가 건넨 다량의 수면제에 중독돼 응급실로 실려 갔고, 후유증으로 택시 운행을 열흘 가량 못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여러 차례 택시를 이용해 신뢰를 쌓은 뒤 하루 30만 원을 줄 테니 함께 2박 3일 장거리 출장을 가달라고 유인해 범행을 벌였습니다.

[조용필/대전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일단은 승객으로 탄 다음에 그러고서 다음에 또 혹시 장거리 같은 거 운행하실 수 있냐 이렇게 말을 주고받으면서 기사분 명함을 받고 실제로 장거리 운행 출장 가는 것처럼 해서(범행을 벌였습니다.)]

전과 27범인 A 씨는 지난해 말 출소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다가 6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울산으로 달아난 A 씨를 붙잡아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