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난 의식했나…내한 앞둔 마룬5 '욱일기' 결국 삭제

오는 11월 내한 공연을 앞둔 미국 인기 밴드 마룬5(Maroon 5)가 욱일기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삭제했습니다.

지난 2일 마룬5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 투어 추가 공연 일정을 알리면서 욱일기 문양을 넣은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국내 팬들은 반감을 드러냈고, '한국 알리미'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는 마룬5 측에 공식적인 항의 메일을 보내 욱일기 이미지 사용의 심각성을 전달했습니다.

서경덕 교수는 당시 "메일을 통해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라는 점을 강조한 후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6일 마룬5 공식 홈페이지에는 앞서 사용된 욱일기 이미지가 멤버들 사진으로 수정돼 있었습니다.

한편 마룬5가 욱일기 이미지 사용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 발표한 'One More Night'(원 모어 나잇) 뮤직비디오에는 욱일기가 걸린 장면이 등장했고, 2019년에는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Jesse Carmichael)이 욱일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마룬5의 행적을 지켜본 국내 누리꾼들은 "지난 내한때는 지각하고, 욱일기도 그렇게 말했는데 이 정도면 한국 무시하는 거다", "어떤 뜻인지 알면서도 쓰는 게 화난다", "여전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전범기로,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되는 상징입니다.

(사진= '마룬5' 공식홈페이지, 인스타그램)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전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