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균기온 역대 3위…사상 첫 '6월 열대야'

지난달 평균기온이 6월 평균기온으로는 역대 3번째로 높았습니다.

월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마구 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6일) 기상청 기후분석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4도로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평균기온(21.4도)을 1도 웃돌았고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3번째로 높았습니다.

6월 평균기온 상위 1위와 2위는 2020년(22.7도)과 2013년(22.5도)입니다.

지난달 평균기온이 높았던 것은 월말에 들어서면서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대기 상층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으로 이동하고 동시에 남쪽 바다에서 발달해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까지 북상해 무더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가 내릴 때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는데, 서쪽에서 정체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다가오면 이 저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세게 불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1.6일로 평년 6월(0.7일)에 견줘 0.9일 많은 역대 3위였습니다.

6월 폭염일 1위와 2위는 2020년(1.9일)과 2017년(1.7일)이며 2000년 6월 폭염일이 올해와 같았으나 최근일수록 상위에 놓는 기상청 원칙에 따라 올해가 3위에 올랐습니다.

저기압이 접근했을 때 밤사이 하늘에 구름이 많아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면서 때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평균 최저기온은 18.3도로 평년(16.8도)보다 1.5도 높았고 1973년 이후 6월 평균 최저기온으로는 1위였습니다.

서울, 수원, 춘천 등 13개 관측지점에선 사상 처음 '6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지난달 26일 올해 첫 열대야를 겪었습니다.

종전엔 7월 2일(1978년) 열대야가 나타난 게 서울서 가장 이른 열대야였습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88.1㎜로 평년(148.2㎜)보다 40㎜ 정도 많았습니다.

비가 내린 날은 11.5일로 평년 6월(9.9일)보다 1.6일 많았습니다.

월 전반에는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으로 지나는 차가운 기압골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빈번했습니다.

5~6일과 14~15일에는 남쪽에 저기압이 지나 전국에 비가 왔습니다.

하순에는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제주는 지난달 21일 장마가 시작돼 평년보다 이틀 늦었습니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지난달 23일 장마철에 돌입해 장마철 시작일이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이틀 빨랐고 남부지방은 평년과 같았습니다.

29~30일에는 정체전선이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산은 29일 209.6㎜ 비가 내려 서산 6월 일강수량으론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수원은 30일 강수량이 285.0㎜로 수원 역대 최다 6월 일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