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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보다 더 가혹한 현실…왜 그럴까?

<앵커>

물가가 6%대로 오른 게 24년 만이라고 앞서 전해드렸는데, 사람들이 몸으로 느끼는 물가 상승률은 그 숫자보다 아마 훨씬 더 높을 겁니다.

정부가 조사하는 방식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데, 그 이유를 한승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푸드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니는 이성민 씨는 물가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경유값은 휘발유보다 비싸진 지 오래.

고기, 감자, 양파 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성민/푸드트럭 운영 : (고깃값이) kg당 1만 2천 원에서 1만 6천 원 정도로 거래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2만 원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배달 일을 하는 이 모 씨 역시 오른 기름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일 기름을 넣는 이 씨의 하루 주행 거리는 100~200km 정도.

[이 모 씨/배달 노동자 : 가득 넣는다는 기준으로 하루에 많으면 4천 원 이상 차이가 나니까… 한 달 기준으로 잡으면 10만 원 정도씩 차이가 난다고 보고 있어요.]
주유소
하지만 이 기름값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모두 458개 품목에 가중치를 둬서 가격 변동을 계산하는데, 지난해 말 개편 때 국제 유가가 낮다며 경유, 휘발유의 비중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주거비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내 주거비 비중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세 5.4%, 월세 4.4%로 총 9.8%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비중이 크게 낮습니다.

자기 집에서 사는 비용, 자가 주거비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우리 인플레이션은 부동산에서 시작됐어요. 그런데 자가 주거비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빠져 있거든요. 6%라는 물가상승률이 나와도 체감하기 힘든 거죠. 체감 물가는 실제로 그거보다 훨씬 높아요.]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는 정부 발표보다 1.5~2% 정도 높을 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통계청은 개편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먼저 다른 부처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작가 : 김유미, 영상편집 : 김초아, CG : 성재은·안지현·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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