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리스크 대응" 한목소리 강조…빚 상환 부담 커지나

<앵커>

어제(4일) 경제와 금융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려운 시기, 위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 상황을 설명했는데, 빚이 많은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곱창가게를 운영하는 권혁준 씨는 9월이 오는 것이 걱정입니다.

자영업자 대출에서 원금과 이자 갚는 것을 미뤄줬던 조치가 그때 끝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10월부터는 원금과 이자 180만 원을 매달 은행에 갚아야 하는데, 고물가까지 겹쳐 상황은 빠듯하기만 합니다.

[권혁준/곱창가게 사장 : 지금 야채값 그런 것도 엄청 오르고 그랬는데, 한 달에 180만 원이란 돈이 적은 돈이 아니니까 힘든 부분이죠.]

이런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 직전보다 40% 늘어 1천조 원에 육박하는데,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 민간 대출을 부실하게 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상환 유예 같은 조치가 없어질 경우에, 자영업자들은 내년에 평균적으로 소득의 46%를 빚 갚는 데 쓰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어제 한자리에 모인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 수장들은 이런 경제적인 위험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다가와 돈이 잘 돌지 않을 경우, 계산이 빠른 금융업계가 대출을 더 깐깐하게 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자영업자 대출을 20년 만기로 늘려주는 등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대출 상환 부담이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