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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일부 차종, 배출가스 11배 초과" 보고서 공개

현대기아차 "제재 받은 적 없다"

<앵커>

독일 검찰이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현대·기아차를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사했더니 기준치의 최대 11배가 넘는다는 보고서를 그린피스가 공개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독일 자동차 당국과 현지 환경단체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실험한 현대기아차 6개 차종의 배출가스 데이터입니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검사했더니, 현대 i20은 유로6 기준치인 킬로미터당 80mg보다 11배 많이 나왔습니다.
현대기아차 차종 배출가스 조사
나머지도 4배에서 6배 가량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실험실에서 이뤄진 배출가스 인증 시험에선 기준치를 통과했는데, 실제 도로 주행에선 큰 차이를 보인 겁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독일 검찰이 이 자료를 포함해 2015년부터 지금까지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레데릭 박사/전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 질소산화물 기준치가 80mg인데 (실도로 테스트에서) 1,000mg이 나올 정도로 많았다면 프로그램 조작이 있다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합니다.]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 2015년 폭스바겐 사태 이후 독일 정부로부터 배기가스 문제로 어떤 통보나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도로와 실내 인증시험 배출치 차이만으로 조작 혐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잖습니다.

폭스바겐 사태 이듬해인 2016년 초 각국 정부는 시판 중인 경유차를 조사했고 상당수 차종에서 실제 도로 주행시 기준치 초과 사실을 확인했지만 프로그램 조작이 드러난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실도로 테스트라는 게 2017년에 도입된 걸로 알거든요. 그 전에는 실도로 항목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실내 도로에서 테스트만 만족시키면 됐으니까 이게 불법이 아닌 거죠.]

하지만, 당시 문제가 없었던 업체들도 이후 추가 조사에서 꼬리가 잡혀 조작이 드러난 경우도 많아서, 독일 검찰의 수사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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