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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2배 '껑충'…열사병 추정 사망까지

<앵커>

방금 들으신 대로 오늘(4일)도 무덥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까지는 폭염이 이어질 거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 잘하셔야 하는데 실제로 적지 않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일) 오후 1시 50분쯤 부천 송내역 앞 광장.

'한 남성이 벤치 위에 쓰러져 몸을 떨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목격자 : 여기 자주 왔다 갔다 하시는 분이더라고요. 술 취해서 자는 줄 알았죠. 여기는 그늘이 졌는데 저기는 햇빛이 많이 있을 때예요.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습니다.

측정된 체온은 무려 42도.

의료진은 열사병 때문에 숨진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공원에서 (햇빛에) 계속 노출된 걸로 봤을 때는 열사병으로 일단 추정되는 경우이고, 내원했을 때 당시 체온이 42도를 가리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체온 조절하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됐다.]

그제 경남지역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명이 집계된 데 이어 수도권에서 폭염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한 겁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5월 20일부터 그제까지 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55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급증했습니다.

선풍기 한 대가 놓인 서울 종로구 돈의동 한 쪽방, 건물 밖 온도와 방 안 온도를 재보니 거의 차이가 안 납니다.

[90세 주민 : 내가 보니까 금년이 최고 더운 것 같아요. 여기는 선풍기 하나로 견디는 것뿐이지 뭐. 싸구려 방에 냉방 되는 곳이 있겠습니까? 서민층이 어쩔 수 없지….]

집중보호기간인 이번 달부터 쪽방상담소 직원들이 거동이 불편한 요보호대상자를 찾아가 냉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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