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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수입 의존도 낮춘다…밀가루 대체 '가루쌀' 주목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수입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분용 밀 수입단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42% 올랐고,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10% 이상 오를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밀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국내에서 대체 작물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밀처럼 가공이 쉬운 국산 쌀 품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의 한 논입니다.

밀을 수확하고 난 자리에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가공전용 가루 쌀 '분질미'로, 농촌진흥청이 3년 전 개발해 특허출원한 신품종입니다.

[이승택/농민 : 밀 수확을 좀 천천히 해도 되고, 일반 벼 하고 (비교해서) 오히려 뭐 병해충은 더 적어요.]

무엇보다 보리와 밀 수확을 하고 이달 초까지 여유 있게 모를 심어도 되는 게 장점입니다.

올해 분질미 재배규모는 8농가에서 100ha입니다.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지난해보다 농가는 2농가, 면적은 4배 늘었습니다.

이렇게 재배된 분질미는 빵과 과자, 맥주 등의 원료로 쓰입니다.

쌀가루에 분유와 소금, 막걸리 등을 넣고 반죽한 뒤 구워내면 밀가루처럼 빵이 만들어집니다.

[최지원/시민 : 쫀득하고 찢어 먹었을 때 식감도 훨씬 부드럽고 속이 편안해요.]

지난해 생산된 분질미는 115톤, 6개 가공업체에서 모두 사들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가루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홍동수/제빵업체 사장 : (일반 쌀은) 물에 불린다든가 건조를 시킨다든가 분쇄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가공비가 많이 들어가거든요.]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7년까지 분질미 20만 톤을 생산한단 계획인데, 연간 밀가루 수요 200만 톤의 10%가량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되면 0.8%에 불과한 국내 밀 자급률은 7.9%로 올라갑니다.

[정황근/농식품부장관 : 매년 3~5월 사이에 농가하고 분질미 매입 계약을 체결할 겁니다.]

분질미가 수입 밀 의존도를 낮추고, 쌀 공급 과잉도 해소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민철, 화면제공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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