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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비판에 대출금리↓ · 예금금리↑

<앵커>

고금리 속에서 대출금리는 갈수록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그만큼 오르지 않아 비판이 많았죠. 실제로 대출과 예금금리 차이가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은행들이 뒤늦게 금리 조정에 나섰는데, 그 배경을 한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이번 달 우리 기준금리도 인상이 확실시되자, 은행 창구에는 대출 이자가 더 뛰기 전에 빌린 돈을 갚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 모 씨/회사원 :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대출금리가 또 올랐기 때문에 대출을 먼저 갚는 게 저한테 더 유리하다고 생각되고요….]

하지만 가파르게 뛰고 있는 대출금리와 달리 은행들의 예금·적금 금리 인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실제 5월 잔액기준으로 돈을 빌릴 때와 맡길 때 금리 차이인 은행 예대마진은 2.37%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인데, 당장 금융 당국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지난달 20일, 국내 은행장 간담회) : 은행들의 지나친 이해 추구에 대한 비판 등 오해의 소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은행들은 2%대 수신 금리를 3% 중반에서 4%대까지 올린 예·적금 상품들을 연이어 내놨습니다.

또 주택 담보 대출이자를 낮춰주는가 하면, 최대 1.3%포인트 이자를 낮춘 고정 금리 대출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가계 대출과 달리 기업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어 대출 여력을 확보하려면 금리를 높여서라도 수신 규모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또 코로나 때 완화됐던 은행 건전성 기준이 강화되는 점도 은행들이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금리 운영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의 감시와 함께 은행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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