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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자, 지난해보다 2배 '껑충'…열사병 추정 사망도

<앵커>

오늘(3일) 경기도 부천에서 50대 남성이 쓰러져 숨졌습니다. 체온이 42도로 측정돼서 열사병으로 추정됐습니다. 올해 일찍 더위가 시작되면서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1시 50분쯤 부천 송내역 앞 광장.

'한 남성이 벤치 위에 쓰러져 몸을 떨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목격자 : 여기 자주 왔다 갔다 하시는 분이더라고요. 술 취해서 자는 줄 알았죠. 여기는 그늘이 졌는데 저기는 햇빛이 많이 있을 때예요.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습니다.

측정된 체온은 무려 42도, 의료진은 열사병 때문에 숨진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공원에서 (햇빛에) 계속 노출된 걸로 봤을 때는 열사병으로 일단 추정되는 경우이고, 내원했을 때 당시 체온이 42도를 가리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체온 조절하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됐다….]

어제 경남지역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명이 집계된 데 이어 오늘은 수도권에서 폭염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한 겁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5월 20일부터 어제까지 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55명.

어제 하루만 94명이 추가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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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반 현재 기온은 34도, 체감온도는 37도로 사람의 체온보다 높습니다.

선풍기 한 대가 놓인 서울 종로구 돈의동 한 쪽방, 건물 밖 온도와 방 안 온도를 재보니 거의 차이가 안 납니다.

[90세 주민 : 내가 보니까 금년이 최고 더운 것 같아요. 여기는 선풍기 하나로 견디는 것뿐이지 뭐. 싸구려 방에 냉방되는 곳이 있겠습니까? 서민층이 어쩔 수 없지….]

집중보호기간인 이번 달부터 쪽방상담소 직원들이 거동이 불편한 요보호대상자를 찾아가 냉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건당국은 온열질환을 피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낮 시간대에는 외출을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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