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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푸른 기와집의 비밀

[뉴스토리] 푸른 기와집의 비밀

SBS 뉴스

작성 2022.07.02 08:30 수정 2022.07.02 15: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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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청와대가 전면 개방됐다. 74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본관, 영빈관, 춘추관 등 주요 건물들은 물론, 청와대 경내에 있는 여러 문화유산과 보물들도 필수 관람 코스로 꼽히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분명 청와대에 있었지만, 관람객들이 볼 수 없는 사라진 보물들도 상당히 많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대표적이다.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거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더불어 논의할 수 없다>. 안 의사가 순국하기 직전에 쓴 이 유묵은 1976년 한 대학의 이사장이 청와대에 기증했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유묵을 봤다고 밝힌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2009년, 청와대는 유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기증 당시, 받는 사람이 청와대인지 박정희 대통령인지 불분명했기 때문에 10·26사태, 12.12쿠데타 같은 격변기를 거치며 누군가 가져갔다고 짐작만 할 뿐, 보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단서조차 남아있지 않다. 도대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유묵을 찾을 방법은 있는 것일까?

사라진 보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1호 대통령 인장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인장은 국새만큼 중요한 국가의 상징인 데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장으로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조선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큰 호피 카펫도 행방이 묘연하다. 호피 카펫은 박정희 정부 때 사진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 이후 실체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인장과 호피 모두 5.16, 12.12 등 쿠데타로 군부 세력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어디론가 빼돌려졌다는 게 정설이다. 

이처럼 청와대의 수많은 보물이 사라진 건 독재정권, 군사 쿠데타 등을 거치며, 청와대가 구중궁궐처럼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된 탓에 벌어진 현대사의 또 다른 비극이기도 하다. 
 
이번주 <SBS뉴스토리>는 청와대의 사라진 보물을 비롯해 여전히 청와대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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