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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20층 빌딩 '흔들'…1천 명 대피

<앵커>

오늘(1일) 서울 종로에 있는 20층짜리 주상복합빌딩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안에 있던 1천 명 정도가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옥상에 있는 대형 냉각팬이 파손돼 건물을 흔들리게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소환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20층 르메이에르 빌딩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것은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건물 상층부가 5분 정도 흔들렸다는 신고였습니다.

소방당국이 대피령을 내려 입주민 등 1천여 명이 급히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재성/상가 식당 사장 : 소방관들이 각 영업 점포마다 다니면서 대피하라고.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냥 나왔어요.]

건물 안에 남아 있던 80대 여성 등 4명은 구조대와 함께 대피했습니다.

[오화자/오피스텔 주민 : 방송에서 나가라고 그랬는데 엘리베이터는 안 되고 계단으로 가라는데 무서워서 못 가겠다….]

입주민 전원을 대피시킨 뒤 안전 진단 검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옥상에 설치된 9개 냉각탑 중 하나가 진동의 원인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가 된 냉각탑입니다.

안에서 돌고 있던 냉각팬이 부러지면서 건물이 흔들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길이가 1m에 달하는 냉각팬 날개 하나가 뜯겨나갔는데, 그 시각과 건물 진동 시각이 일치한다고 구청 측은 설명했습니다.

2007년에 준공된 건물 전체를 조사한 결과 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병익/서울 종로구 도시관리국장 : 현장을 자세히 한 번 들여다봤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다른 어떤 이상 징후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10분쯤 긴급 대피령은 해제됐습니다.

건물 관리단과 종로구청은 조만간 냉각팬들을 정밀 조사해 안전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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