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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국산화 제자리" 사실은

<앵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오늘(1일)로 꼭 3년이 됐습니다. 최근 한 일본 매체는 일본과 한국 정부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한국의 반도체 소재 국산화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말 그런지, 우리 정부가 공언했던 소재·부품·장치, 이른바 '소부장' 산업 육성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정혜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이 스토리지 탱크에 생산된 불화수소를 보관했다가 고객사로….]

충남 공주에 있는 불화수소 제조공장입니다.

반도체 웨이퍼를 깎아내거나 불순물을 씻어내는 데 필요한 초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대부분 삼성전자에 납품합니다.

[윤석환/솔브레인 생산본부장 : 수출 규제 위기를 국산화를 통해서 극복을 하였고요. 늘어나는 물량을 신규 공장을 증설해서 대응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불화수소 국산화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불화수소는 전체 수입액 규모가 줄었는데, 특히 일본산 수입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다른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인 EUV 포토레지스트도 100%에 가까웠던 대일 의존도가 5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디스플레이 소재인 폴리이미드 역시 대체 소재인 초박막 강화유리 도입으로 대일 수입이 사실상 0이 됐다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하지만 통계에 담기지 않은 현실이 있습니다.

수출 규제 이후 일본 기업이 국내에 직접 공장을 짓거나 국내 기업과 합작 생산하면서 통계상 일본산 수입은 줄었지만 우회 수입은 여전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본 언론의 보도처럼 제자리걸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술 자립을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EUV 포토레지스트 같은 경우에도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거죠. (초기 단계 제품 개발을) 정부 R&D 지원을 받아서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고요. '국산화가 제자리 걸음이다' 그 표현은 잘못된 거죠.]

3년 전 일본 수출 규제에서 시작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시도.

이제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 공급망 위기로 번지고 있어서 소부장 자립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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