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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뱀섬 내주고 오데사에 분풀이?…아파트 등 폭격에 17명 사망

러, 뱀섬 내주고 오데사에 분풀이?…아파트 등 폭격에 17명 사망
▲ 오데사의 지하 대피소

러시아군이 한밤중에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주거지의 아파트와 리조트에 미사일 폭격을 가해 17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오늘(1일) 새벽 1시쯤 오데사항 인근 지역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와 리조트 건물이 러시아군의 미사일에 맞아 적어도 1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폭격을 당한 아파트 건물이 일부 무너지면서 1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고 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인근 상가 건물로 옮겨붙었습니다.

또 리조트 시설에선 어린이를 포함한 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데사 지방정부 관계자는 현지 TV에 출연해 "미사일 폭격을 받은 곳에서 현재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건물 일부가 무너져 사람들이 잔해에 깔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은 흑해 상공의 러시아 전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흑해에 접한 항구도시인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 거점이자 전략적 요충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힙니다.

오데사에는 지난 4월 23일에도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주택가에 떨어져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5월 9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폭격을 받아 호텔 2곳과 쇼핑몰이 파괴됐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지상군 화력을 집중하면서도 다른 지역의 주요 도시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소련제 미사일로 폭격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보름간은 미사일 폭격 양이 2배로 늘어났다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로이터는 또 이번 공격이 러시아가 흑해 최대 요충지로 꼽히는 '즈미니섬', 이른바 뱀섬에서 철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돈바스 외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 빈도를 높이고 있지만, 하필 뱀섬과 가까운 전략 항구인 오데사항 인근 지역을 폭격했다는 점에서 뱀섬 철수의 분풀이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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