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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다시 꺼낸 "미제 승냥이"…적개심 부추기는 속내는?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에서 5년 만에 다시 열린 반미 군중집회 소식, 김아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유명한 한 반미 선전화입니다.

2018년 북미 협상으로 한동안 사라졌던 이런 선전물들이 다시 북한 매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는 6.25,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집회가 열렸습니다.

반미 메시지가 담긴 팻말과 선전화가 곳곳에 배치됐고, 청년들은 미국을 향해 이른바 '복수 결의'를 다집니다.

[1950년대 조국수호 정신, 혁명가의 정신을 꿋꿋이 이어가자. 이어가자! 이어가자!]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기간으로 정하고, 전통적으로 반미 집회를 열어왔는데요,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 분위기를 반영하듯 은근슬쩍 넘어갔었거든요.

[2018년 6월 25일 방송 : 위대한 수령님의 헌신의 노고를 가슴 뜨겁게 되새겨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5년 만인 올해 다시 원래 분위기로 돌아온 겁니다.

코로나19 방역 와중에도 신천박물관, 수산리계급교양관 참관 같은 반미 사상 주입 일정들은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김광준/반미 시설 참관 주민 : 생매장당하고 불타 죽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미국 놈들과 계급적 원수들이야말로 인두겁을 쓴….]

미제 승냥이, 식인종 같은 격한 표현들도 거르지 않고 모두 방송됐습니다.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분위기로 복귀시키는 게 목적으로 보입니다.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쟁 도발과 압살 책동에 미쳐 날뛰고 있는 불구대천의 원수 미제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그 적개심을 토대로 경제적 성과 내자는 독려도 나왔습니다.

[우만실/반미 시설 참관 주민 : 그 후예들이 우리 제도를 넘보며 칼을 벼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가 갈립니다. 농사에 운명을 걸고 원수를 복수하는 심정으로 농사를 잘 짓겠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강대강 정면 승부 원칙을 밝힌 뒤여서 내부적으로 후속 조치를 밟은 걸로 풀이되는데요, 어려운 경제난에 외부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미국과의 대결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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