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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아이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아요'…통계 자료 나왔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0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못 낳는 거라는 걸 보여주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2008년부터 10년간 조사를 했는데요, 결혼한 여성에게 2년 내 출산 계획이 있는지 물었을 때 "그렇다"라고 대답했지만, 실제 계획대로 아이를 낳은 사람은 30%밖에 안 됐습니다.

10명 중 7명은 2년 이내에 출산을 안 했다는 거죠. 또 이들 중에 40% 가까이는 아예 출산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계획하거나 희망한 대로 출산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애 둘은 있어야지'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희망 사항일 뿐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2018년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1명으로 조사됐지만, 당시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상 따로, 현실 따로라는 거겠죠.

<앵커>

그러면 왜 이렇게 원하는 만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겁니까?

<기자>

역시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인데요, 출산까지 실현하는 데는 여성 연령과 경제활동, 학력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요즘 40대가 넘어도 출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졌고요.

경제활동을 할 경우 출산을 하게 되면 당연히 경력단절 걱정할 수밖에 없잖아요.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결국 출산을 실현하는 경우가 낮아졌습니다.

학력 부분은 좀 의외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대졸 이상이 고졸 이하보다 출산을 실현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고학력의 출산율이 낮지만 실행력 측면에서는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결과를 보면,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이 출산 실현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 집단을 대상으로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출산율이 낮다 보면 가구를 구성하는 인원수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사실 지금도 1, 2인 가구 적지 않습니다, 많습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인 가구가 전체의 31% 2인 가구는 28%로 10가구 중  가구가 1, 2인 가구인데요, 이게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30년 뒤인 205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2인 가구는 36% 정도 돼서, 합치면 76%에 육박합니다.

10가구 중 7, 8가구는 혼자 살거나, 아니면 애 없이 살거나 한다는 거죠. 전형적인 '가족'의 구성원 수도 달라질 걸로 보입니다.

4인 가구는 10가구 중 1가구도 안 되고요. 3인 가구도 10가구 중 2가구도 안될 정도로 쪼그라듭니다.

<앵커>

앞서 2050년, 그러니까 30년 뒤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이때쯤 되면 1인 가구 연령대도 좀 높아지겠죠, 아무래도?

<기자>

지금은 20, 30대가 1인 가구에서 비중이 크다면, 30년 뒤에는 노령층이 압도적으로 늘어나서 1인 가구 절반이 65세 이상이 된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노령층 1인 가구를 위한 맞춤 케어나 데이팅 앱 같은 것도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2020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9% 정도로 가장 많았고요. 30대는 17% 정도로 그다음으로 많았는데요, 반면 40대 이상 연령대는 모두 15%대 미만입니다.

하지만 2050년에는 80세 이상이 25%에 육박해서 1인 가구 4가구 중 1가구가 80세 이상인 거고요. 70대도 18%가 넘습니다.

65세 이상 1인 가구는 4가구 중 1가구였던 게 2가구 중 1가구로 두 배 늘어납니다.

출산율 낮아지니까 20대 1인 가구는 20% 육박했던 게 6%대로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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