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소화기가 보통 잘 안 보이는 곳에 보관돼 있어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인천에서 항상 눈에 띄는 곳에 비치할 수 있는 소화기가 제작됐는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보급에 들어갔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디자인과 색상, 주방이나 침대 옆과 같이 집안 어디에 놓아도 어울리는 이 제품은 인천 공단소방서가 최근 제작한 소화기입니다.
획일적인 빨간색의 기존 소화기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화재 발생 시 곧바로 소화기를 찾지 못해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늘 보이는 곳에 놓을 수 있는 소화기를 제작한 겁니다.
[김준태/인천공단소방서장 : 구석에 있는 소화기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할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지난 10년 간 인천 지역 화재 사망자 가운데 약 42%가 주택화재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특히 노인가구 등 취약계층의 경우 화재 피해가 더 우려되는데 이번 소화기 제작을 계기로 취약계층에 소화기를 보급하기 위한 모금활동도 이뤄졌습니다.
한 달도 안돼 1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모여 4백여 세대에게 소화기가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기출/크라우드펀딩 참여업체 부장 : 초기 진압이 대형참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작된 소화기는 취약계층에 우선 전달된 뒤 일반 가구에도 점진적으로 확대 보급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