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습니다.
세찬 빗줄기가 연잎에 닿으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자연이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연잎들은 고여버린 빗방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흘러보냅니다.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길도 저마다의 무게를 가지고 모진 풍파에 시달리다가, 아래로 흘러버리는 빗방울처럼 예정된 길 없이 바람 따라 떠나가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