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수위 촉각…"북한이 수문 연다면 급격히 상승"

<앵커>

북한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임진강 유역은 북쪽에서 유입된 비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위험이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준 기자, 군남댐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29일) 아침 9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해제되며 폭우는 잦아들었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빗방울이 먼지처럼 바람에 흩날리고 뿌연 흙탕물이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군남댐 상황실은 수문 13개를 열고 초당 3,300여 톤의 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수위는 조금씩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또, 북한이 빗물을 방류하기 위해 이곳에서 불과 57km 떨어진 황강댐 수문을 열면 수위가 곧바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다행히 북한은 아직 황강댐 수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쪽 강 수위는 여전히 높습니다.

임진강 주요 관측 지점인 필승교 수위는 오전 10시 반 기준 6m 수준으로 오전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위기대응 관심단계' 수준인 7.5m까지 불과 1.5m 남은 수치입니다.

지난 2009년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쪽으로 댐에서 방류할 경우 우리 측에 통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아침 9시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화가 이뤄졌지만, 북한은 댐 방류와 관련한 우리 측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