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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텨"…기업들 가격 줄인상 예고

<앵커>

물가가 하반기에는 더 오를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업들에 물어보니 원재료값이 너무 올라서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가격을 올려야겠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화장지 제조업체.

가득 차 있어야 할 원자재 창고가 반 넘게 비어 있습니다.

원자재 값과 환율 급등 탓입니다.

화장지 원료가 되는 천연 펄프 가격은 다섯 달 전보다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엄정훈/화장지업체 대표 : 원자재값이 보통 반 이상 차지하거든요. 펄프가 10%가 올라도 제품 가격에 5% 정도 반영이 됩니다. 지지난달에 5% 정도 제품가를 인상했습니다. 업계에선 다음 달에 또 한 번 인상이 있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한국은행이 조사했더니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뛰었다고 답했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린 곳이 이미 70% 가까이 됐습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인상 계획이 있다는 기업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기업의 비용 증가가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반영돼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도 큽니다.

[김정식/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 가격을 높이게 되면 소비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가 와서 기업한테 또 어려운 상황이 될 수가 있고요. (기업 입장에선) 수익이 줄어드니까 고용을 줄일 수가 있고….]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건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걸로 예측한다는 신호이기도 해서 하반기 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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