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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말하지 않아도 신난다"…언어의 경계 허문 '파란 남자들'

'블루맨 그룹'의 바니 하스 씨 출연

<앵커>

대사 없는 퍼포먼스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블루맨 그룹이 14년 만에 한국 무대에 다시 섰습니다. '블루맨 그룹'의 쇼 캡틴 바니 하스 씨와 함께합니다.

Q. '블루맨 그룹' 내한…공연하게 된 소감은?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한국에 오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더 바랄 수 없을 정도로 기뻐요. 관객들이 정말 열정적이고 생동감 넘치고 에너지도 훌륭해서, 연기하는 저희가 에너지를 받고 더욱 열심히 하게 될 정도입니다. 다른 나라엔 비밀인데, 다른 어떤 나라에서 공연할 때보다 한국에서 할 때 더욱 신나고 행복합니다.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Q. 공연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는지?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사실 생각해 보면 진정한 소통을 막는 건 언어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희는 대사가 없어서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게다가 이 공연을 언어로 표현 하려고 하면 그게 더욱 힘든 일일지도 모릅니다. 언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저희의 표현의 영역이 넓어진다고 느낍니다. 사실 진짜 힘든 건 대사의 유무가 아니라 공연을 하면서 웃음을 참는 일입니다.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는 일도 많고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끼리 정말 재미난 해프닝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웃음을 참으면서 캐릭터를 유지하며 연기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어요.]

나이트라인 블루맨 그룹

Q. 블루맨에게 '파란색 분장'은 어떤 의미인가?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저희끼리는 의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3명의 배우가 모여서 파란 분장을 하면서 속세의 모습을 내려놓는 것 같아요. 그날 하루의 공연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배우 셋은 파란 분장을 하며 일상의 모습을 뒤로 하고 공연에 흠뻑 빠져들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Q. 무대에 오르는 세 명…역할 나눠져 있나?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엇비슷하게 생긴 3명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실 이 공연의 핵심은 그 똑같아 보이던 3명이 분열을 일으키는 데 있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균일한 행동을 하다가 갑자기 한 명만 순수한 아이처럼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혼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신비로운 모습을 보인다거나 하는 데서 오는 재미가 있습니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무대 위의 다른 두 명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 관객들은 어떤 분들일지 예상할 수 없어서, 그날 공연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것도 있습니다.]

나이트라인 블루맨 그룹

Q. 플라스틱 파이프 활용…어떤 의미의 무대인가?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그 플라스틱 파이프 연주가 보여 주는 테마는 우리 곁의 가장 보편적인, 때론 지루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 블루맨의 눈에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특별한 것,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악기도 될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말하자면 그 장면은 블루맨이 관객들에게 보여 주는 거울 같은 것으로, 우리의 지루해 보이는 일상도 실은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의 즐거움은 사실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요.]

나이트라인 블루맨 그룹

Q. 연주 음악 선정은 어떻게 하는지?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저희가 티저라고 부르는 장면인데, 블루맨 3명이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과학 실험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관객들이 우리가 연주하는 음악을 인지하는지 못 하는지, 그런 반응을 보는 거죠. 그래서 한국에선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선정했어요. 친숙할 뿐만 아니라 뭔가 한국 관객들은 자긍심도 느끼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반응을 살피면서 바꿀 때도 있기 때문에 어제까진 다이너마이트였어도 내일은 또 바뀔 수도 있지요.]

Q. 블루맨 공연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정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조금 더 열린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오라고 할 텐데 한국 관객들에게는 그런 말조차 필요가 없어요.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한국 관객들과 블루맨 그룹 공연은 너무나 궁합이 잘 맞아요. 모두가 이미 즐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셔서 저희가 힘을 얻을 정도니까요. 그냥 오세요! 정말 굳이 팁을 드린다면 맨 앞 1-2열에 앉으실 분들은 너무 비싸고 좋은 옷은 입지 말아 달란 정도?]

나이트라인 블루맨 그룹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버나드 펠릭스 하스/'블루맨 그룹' 쇼 캡틴 : 블루맨 그룹은 끝없이 진화하고 더 창조적이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지금 이 순간에도 더 창조적이고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블루맨 그룹이 앞으로 또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고, 그걸 대처해 나갈지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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