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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에 개 · 폐업 반복 '먹튀' 병원장 구속됐지만...

<앵커>

신도시 상가 여러 곳에 병원을 열었다가 폐업하길 반복한, 병원장이 구속됐습니다. 시행사로부터 돈을 받고 신축 건물에 병원을 내 준뒤 곧 문을 닫는 방식인데, 저희 취재결과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신축 건물입니다.

병원장 정 모 씨는 지난해 이 건물에 병원 문을 여는 대가로 시행사로부터 8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업 직후 병원 운영에는 손을 놓았고, 병원은 석 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경찰 수사를 받은 정 씨는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병원의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면 그 피해는 지역 주민에게도 이어집니다.

[A 씨/해당 병원 근무 의사 : 환자 분들이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왔을 때 문이 갑자기 닫혀 있으면 진료를 못 받고 돌아가기도 하고. 병원장 같은 경우는 (필요한) 약을 비치하지 않고 환자를 진료 보게 하셨으니까.]

경기도 하남시 미사신도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분양 당시 2층부터 5층까지 병원이 들어온다고 홍보했던 건물입니다.

이후 병원이 개업하긴 했지만, 진료 준비는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병원을 믿고 입점한 약국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B 씨/약사 : 시행사 대표가 직접 말을 하더라고요, (병원) 재단 쪽으로 (건물 내 개업 대가로) 몇십억 원이 들어갔다고. (환자 진료보다는) 그런 지원금을 노리고 들어왔을 거라는 생각이.]

병원 재단 측은 과거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어서 현재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했고, 시행사 측도 담당 직원들이 모두 퇴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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