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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땡볕 속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 발견

<앵커>

멕시코와 가까운 미국 남부 지역에 주차돼 있던 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40구 넘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멕시코에서 차를 타고 몰래 국경을 넘었던 사람들이 무더위 속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길가에 서 있는 대형 트레일러 주위를 소방차와 경찰차들이 에워쌌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남서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발견된 것입니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생존자 16명도 발견됐는데, 모두 탈진 상태였습니다.

당시 외부 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한 데다 땡볕 아래 방치된 트레일러 안 내부 온도가 크게 올라가 마치 찜통 같은 상태였습니다.

트레일러 내부에서는 식수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현지 경찰은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찰스 후드/샌안토니오소방서장 : 생존자들의 몸은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열사병과 고열, 탈진 증상들을 보였고요. 차량 안에 물이 있던 흔적은 없었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불법 이민자들로 추정됐습니다.

[론 니런버그/샌안토니오시장 : 더 나은 삶을 찾으려 했던 사람들인데, 정말 끔찍한 비극입니다.]

멕시코와 접한 텍사스주 남부 샌안토니오는 트레일러를 타고 국경을 넘기 위해 하루 2만 명에 육박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대형 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에서 이주자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003년에도 트레일러 안에서 19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연행했는데 인신매매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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