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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 속 테러…핵전폭기 띄워 우크라 쇼핑몰 폭격

러, 전쟁 속 테러…핵전폭기 띄워 우크라 쇼핑몰 폭격
러시아가 핵전폭기를 띄워 우크라이나의 쇼핑몰을 폭격한 것은 서방의 압력에 굴복한 뜻이 없다는 무력시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7일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의 쇼핑센터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서부 크르스크 상공에 Tu-22M3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띄워 330㎞ 떨어진 표적에 순항미사일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순항 미사일은 오차범위가 수 m에 불과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항변하기 어렵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5∼26일 수도 키이우를 폭격할 때도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모지리 상공에서 X-22 순항미사일 10여기를 발사했습니다.

민간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고의라는 점을 상대가 알도록 할 의도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와 시기가 맞물립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장에서 수백㎞ 떨어진 곳을 겨냥한 최근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가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대행위를 강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민간시설 공격을 위해 띄우는 전폭기는 핵무기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공할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AP통신 역시 이번 쇼핑센터 공격에 대해 서방 정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새로운 제재를 추진하는 와중에 나왔다며 러시아의 무력 시위 성격이 강하다고 짚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군사시설과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 민간인이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사회에 공포를 주입해 혼란을 야기할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쇼핑센터에는 1천명이 넘는 사람이 있었다"며 "유럽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테러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러시아군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아파트와 학교, 병원, 중요 인프라 시설, 민간 차량을 공격해 민간인을 죽거나 다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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