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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뒷문' 인도 통해 유럽으로 유입"

"러시아 원유, '뒷문' 인도 통해 유럽으로 유입"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원유가 '큰손' 인도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선적의 8만4천t 용량의 유조선 한 척이 러시아의 우스트-루가 항구에서 출발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바디나르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이 항구의 정유시설을 운영하는 '나야라 에너지'는 현재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가 지분 49.13%를 보유한 회사입니다.

원래 주인은 인도 에사르그룹이었다가 로스네프트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16년 인수하면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구자라트주에 있는 세계 최대규모인 잠나가르 정유시설은 4월 원유 매입분의 5% 정도를 러시아에서 들여오다가 지난달 27%로 급증했습니다.

비영리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CREA)는 이곳에서 출발한 수출 화물의 20%가량이 수에즈운하로 향했으며, 이는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에서 정제돼 유럽이나 미국으로 갔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인도는 러시아에서 평균 하루 약 80만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올 4월의 약 39만 배럴, 작년 5월의 13만7천 배럴보다 크게 증가한 양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수입량이 더 증가해 조만간 하루 100만배럴에 달하면서 인도 전체 매입량의 2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가디언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원유 선적이 정확히 인도에서 유럽으로 가는 것인지 추적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통 항구에서 여러 국가에서 온 화물이 무더기로 섞이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디언에 화물회사가 러시아산 원유의 원산지를 감추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거나 러시아 국기를 단 선박의 화물을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일명 '환적' 수법을 쓴다는 것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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