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권영세 "북한 핵무기, 미국뿐 아니라 남한도 겨냥"

권영세 "북한 핵무기, 미국뿐 아니라 남한도 겨냥"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 개발 추세로 볼 때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을 동시에 갖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세 장관은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개발하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긴 거리에서 짧은 거리로 바뀌는 부분, 전략핵에서 전술핵으로 바뀌는 부분으로 미뤄볼 때, 타격대상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권 장관은 "그런 점에서 북한 핵이 대한민국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고 했던 분들은 틀렸다고 지적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전방부대의 작전임무를 추가하며 전술핵무기의 최전방 배치를 암시하는 것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권 장관은 "9·19 군사합의 정신에는 위반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권 장관은 그러나 "대한민국을 주로 겨냥한 부분이 어떤 면에서는 대한민국과 대화를 곧 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 섞인 희망도 해본다"고 말했습니다.

7차 핵실험과 관련해 권 장관은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모든 준비는 완료됐고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왜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는지는 분명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북한도 나름대로 핵실험으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국내외 정세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권 장관은 "북한에 대해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중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도록 계속 충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대비책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강경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반 가까이 지났음에도 과거와 달리 공식적 대남 입장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장내성 전염병 확산 등 인도적 위기 상황까지 더불어 "종합적으로 상황을 고려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정세가 신냉전 구도로 접어들자 "북한이 이 틈새를 이용해 핵 개발을 통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나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이런 변화는 매우 심각하고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권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대화를 통해 모든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 장관은 "안팎의 도전이 거셀수록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관된 지지가 더욱 절실하다"며, "북한의 도발은 용납하지 않되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