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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천연기념물…홀로 남은 '재두루미' 생존 위협

<앵커>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는 강원도 철원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면 시베리아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어린 재두루미 한 마리가 무리와 떨어져 홀로 남아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G1 방송 모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색빛 깃털에 붉은 눈 주변이 선명한 새 한 마리.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면서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입니다.

그런데 어린 재두루미가 한 달 넘게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철원 평야를 찾았다가 늦어도 5월 전에는 시베리아로 돌아가는데, 무리와 떨어지면서 홀로 남았습니다.

재두루미가 집단 월동하는 철원에서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서경원/주민 : 두루미보호협회하고 협의를 했는데 아직도 구난이 안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저 두루미를 안전하게 구난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재두루미에게 영향을 줄까 우려해 농경지에 농약도 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동 방제도 시급한데, 어린 재두루미가 눈에 밟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은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음성변조) : 지금 현재는 아직 첫 사례이고 이게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이게 향후 지켜본 다음에 이런 사례가 빈번해지는 것 같으면….]

재두루미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무리 생활을 하는 재두루미의 특성상 홀로 낯선 환경에서 생존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종수/강원 철원군 두루미협의체 부회장 : 보시면 이 논을 제거를 해줘야 합니다. 3천 평 정도를. 나머지는 농약을 치지 말아야 하고요. 그렇게 하려면 정부 내지는 NGO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농민들한테 손해가 나지 않도록….]

재두루미를 위한 관계 기관과 환경단체 등의 공동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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