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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세계 최고 AI 학회에 '표절 논문' 제출

<앵커>

서울대 인공지능 연구팀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에 표절 논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자들은 모두 표절을 공식 인정했는데, 국내 학계의 국제적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CVPR 학회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입니다.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됐는데, 서울대 연구팀의 논문이 우수 발표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유튜브에 논문 표절을 고발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서울대 논문을 여러 다른 논문들과 비교했는데, 2019년 캐나다 토론토대학 논문에서는 단어 하나 바꾸지 않고 똑같은 문장이 발견됐습니다.

논문의 핵심인 수식은 지난해 발표된 해외 연구그룹의 논문과 구조가 똑같습니다.

베낀 논문들은 이 밖에도 2018년 미국 버클리 대학 논문과 2021년 영국 옥스포드 논문 등 무려 10편에 가깝습니다.

이들 논문에 대한 인용 표시는 전혀 없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논문의 제1저자와 공동저자 등 4명은 표절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표절 논문의 교신저자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 위원장을 지낸 서울대 윤성로 교수입니다.

국내에 남아 있던 윤 교수는 SBS와의 통화에서 "표절 사실을 확인한 뒤 CVPR 학회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다"며 "제1저자인 김 모 연구원이 귀국하면 서울대 차원에서도 징계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신저자임에도 표절을 미리 확인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교신저자와 공동저자는 제1저자와 논문 내용을 함께 살펴보긴 하지만, 다른 논문과 일일이 비교하며 표절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CVPR 측은 SNS에 "표절은 용납될 수 없다"는 글을 올리고, 세계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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