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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50년 만에 폐지됐다…미국 전역 동시다발 시위

<앵커>

미국 대법원이 낙태를 허용해왔던 50년 전 판결을 폐기했습니다. 앞으로는 각 주별로 낙태를 허용할지 말지 판단이 달라지는데요, 진보와 보수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인 만큼 오늘(25일) 미 전역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DC 대법원 앞에 모인 인파, 낙태권 관련 대법원의 결정이 나오자 한쪽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대법원이! 불법이다! 낙태 금지는! 불법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낙태권을 놓고 미국이 둘로 쪼개진 것입니다.

1973년 낙태권을 합법화한 이른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내린 미 대법원, 이후 낙태를 금지하던 각 주의 법들은 모두 사문화됐지만, 오늘 약 50년 만에 9명의 대법관 5대 4의 비율로 해당 판결을 폐기하면서 낙태는 다시 각 주별로 다른 법적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낙태권 금지 여론이 높은 남부의 텍사스와 조지아부터, 서부, 중부, 북부 할 것 없이 미 전역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뉴욕에서도 대법원의 결정을 규탄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서 'My body my choice', 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이렇게 도심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치 관련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뉴욕에서도 이런 크고 작은 시위가 열리고는 했는데,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로 이번 낙태권 이슈가 미 전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칼라/시위 참가자 : 이번 결정은 여성을 상대로 한 법이에요. 남성이 여성의 신체에 대한 결정을 내려선 안 돼요. 백인 남성이 이 나라의 모두를 대표하는 게 아니에요. 오늘 결정은 용납할 수 없고 우리 모두 변화를 위해 나서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법원의 결정을 맹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오늘 미국의 대법원이 미국민의 헌법상 자유를 앗아갔습니다. 이 나라 여성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오늘 판결로 일부 병원은 예정된 임신 중절 수술을 모두 취소했는데, 50개 주 가운데 최소 26개 주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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