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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폐지'에 미국 스포츠계 반발…"슬프고 잔인한 판결"

'낙태권 폐지' 대법원 판결에 비판 나선 NBA 간판 르브론 제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9년 만에 여성의 낙태에 대한 헌법상 권리를 폐지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미국 스포츠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6개월 이전까지는 낙태를 합법화했던 이른바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하는 판결을 내린 직후 미국 프로농구(NBA)와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는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판결에 반발했습니다.

NBA와 WNBA는 성명에서 "두 단체는 여성이 자신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어야 하며 이런 여성의 자유가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는 곳과 관계없이 산하 모든 직원이 임신·출산과 관련된 의료체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BA의 간판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도 낙태 옹호론자 데레카 퍼넬의 트윗을 포함해 이 판결에 대한 비판과 흑인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는 게시물을 트위터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WNBA선수협회도 별도 성명에서 이번 판결을 두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이치에서 벗어났다"며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불평등을 키우는 낙태 금지로 나아가게 되는 기만적인 길을 열어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여성보다 총에 더 큰 권리가 주어지는 민주주의 제도 아래 있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잇따르는데도 지난 23일 연방대법원이 수정헌법 2조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민간인 개개인의 총기 소지 권리를 확대하는 판결을 내린 일까지 함께 비판한 것입니다.

미국 여자 축구에서 최고 스타로 평가받는 메건 러피노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판결이 얼마나 잔인한지 도저히 슬픔을 절제할 수 없다"며 "자유를 누리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공격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원로 테니스선수 빌리 진 킹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으로서는 정말 슬픈 날"이라며 "이 판결은 낙태를 종식하지 못할 것이다. 판결에 따라 (산모를 위한) 중요한 의료체계에 안전하고 적법하게 접근할 방법이 사라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낙태에 대한 헌법상 권리가 인정되지 않고 낙태권 존폐 결정은 각 주정부와 의회의 권한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미국 구트마허연구소는 50개 주 가운데 약 26개 주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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