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이 벌어지는 동부 돈바스의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현지 지휘관인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TV에 출연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군하라고 명령받았다"며 "몇달간 타격을 받아 산산조각이 난 진지에 단순히 잔류를 목적으로 남아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이 철수하면 러시아는 루한스크주를 사실상 점령해 침공 후 주요 성과를 올리게 됩니다.
전쟁 전 친러시아 반군 세력은 루한스크주의 절반 정도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루한스크주에 마지막 남은 리시찬스크에서 러시아군과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공략에 실패하자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등 남부 돈바스 지역과 동부로 점령 표적을 바꿔 세베로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요충지에 공세를 높여왔습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무차별폭격과 물량공세식 시가전 때문에 세베로도네츠크의 모든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주택 90% 이상이 포격을 맞았고 특히 80% 정도는 붕괴 정도가 심해 아예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소도시들을 하나씩 초토화하는 전술을 앞세워 점령지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의 95% 정도, 도네츠크주의 절반 정도를 장악해 사실상 돈바스 전투에서 승기를 잡은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