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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난상토론…"이재명 전대 나오지 말라" 이재명 "상처만 남을까 고민"

워크숍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는 이재명(오른쪽)-홍영표 (사진=연합뉴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열린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는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한 불출마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이재명 고문은 이에 대해 "당 대표가 된다고 한들 상처만 남을 수 있어 고민"이라고만 하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오늘(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당 워크숍에서는 이재명 고문의 전대 출마 여부가 최대 화두였습니다.

어제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설훈 의원이 이 고문을 향해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면서 농담조로 "그냥 우리 같이 나오지 말자"고도 했습니다.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의원들 10명씩 모여 진행된 비공개 분임토론에서는 이재명 고문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거셌다고 합니다.

분임토론 조는 추첨으로 뽑았는데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고문과 홍영표 의원은 같은 14조를 뽑았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비공개 분임토론에서 이재명 고문을 향해 "전대에 나오지 말아달라. 당신이 나오면 지난 대통령 선거 경선 때 나타난 당내 갈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 양상이 커질 것"이라며 "정말로 심사숙고하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조에는 친문·친이낙연계의 이장섭·박광온·어기구·허영·홍성국 의원, 비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고용진·송갑석 의원, 처럼회 소속 김의겸 의원이 자리했는데 '이재명 전대 출마'를 옹호하는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서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사실상 이재명 고문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는데, 워크숍의 분위기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조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전대 출마를 만류하는 발언들이 많이 나왔고, 이재명 고문은 관련해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고문은 어젯밤 분임토론에서 이러한 요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내가 당 대표 된다고 한들 2년간 하면서 총선 지휘까지 하는 것까지가 임기인데, 오히려 개인적으로 상처만 많이 남을 수 있어, 여러 가지로 고민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고문은 그러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편 홍영표 의원은 재선 의원들의 입장을 고려해 전대 출마 의사를 접을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마 시 전대가 계파 간 세력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는 데다 앞서 전해철 의원이 그랬듯 유력 당권 주자 중 한 명이 자신이 먼저 불출마를 밝혀 이재명 고문의 동반 불출마를 압박하겠다는 거승로 풀이됩니다.

홍 의원은 어제 "30명이 넘는 재선 의원들이 입장문을 내 상당히 놀랐다. 굉장히 무거운 것"이라면서 "솔직히 나도 나가지 말아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의원은 이재명 고문이 먼저 자리를 뜬 이후에는 농담조로 "내가 나간다고 한들 이재명 의원과 게임이나 되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고문이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출마를 결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재명 고문이 당을 이끌며 혁신·쇄신에 나서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것입니다.

친이재명계 모임인 7인회 소속의 한 의원은 "이재명 고문이 출마하는 쪽으로 기울어서 고민을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고문은 오늘 오전 워크숍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의 좋은 의견을 들었다"면서 전대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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