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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음지서 일하고 양지 지향" 원훈 복원…'신영복체' 갈았다

국정원, "음지서 일하고 양지 지향" 원훈 복원…'신영복체' 갈았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 당시 교체한 원훈을 1년 만에 초대 원훈으로 다시 바꿨습니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초대 원훈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훈은 1961년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창설될 당시 제정돼 1998년까지 37년간 사용됐습니다.

국정원은 1961년 만들어진 원훈석이 1999년 교체된 이후 2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원훈석 교체 작업이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원 홈페이지에서도 원훈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6월 창설 60주년을 맞춰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라는 원훈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이를 바꾼 것입니다.

당시 원훈석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 글씨를 본뜬 '신영복체'로 쓰였습니다.

국정원은 그동안 전 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서체 논란이 제기됐으며 해당 서체가 정보기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보도자료에 언급했습니다.

이어 "미국 CIA, 영국 MI6 등 해외 정보기관들은 역사의 과오와 상관없이 첫 모토를 계속 사용해온 경우가 많다. 반면 국정원은 창설 이후 네 차례나 원훈을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이 원훈과 원훈석을 교체하면서 전 정권 지우기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첫 원훈을 다시 쓰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정보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어제(23일) 1급 보직국장 전원을 대기 발령하며 업무에서 배제하고, 국장 아래 직급인 단장을 '국장 직무대리' 형태로 보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은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원장인 김규현 원장 체제가 들어선 후 인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원 운영 기조에 대폭 변화를 주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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