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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성폭력 파문' 포스코 직원들 분노…"어제오늘 일 아니다"

[Pick] '성폭력 파문' 포스코 직원들 분노…"어제오늘 일 아니다"

김성화 에디터

작성 2022.06.24 14:23 수정 2022.06.24 17: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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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성폭력 파문 포스코 직원들 분노…"어제오늘 일 아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포스코 직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또 사측이 성비위 문제를 두고 적절하지 않은 대응을 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사태' 포스코 사과문 발표…"엄중하게 책임 통감"


포스코는 최근 이번 사태와 관련해 23일 김학동 대표이사(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면서 "아직도 회사 내 성윤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 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 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회사는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포항제철소 여성 직원 A 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B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7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같은 건물에 사는 선임 B 씨가 술을 먹고 집으로 찾아와 뇌진탕이 걸릴 정도로 폭행한데 이어 유사강간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술자리에서 자신을 성추행한 혐의로 직원 2명, 성희롱한 혐의로 직원 1명을 고소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직원 50여 명이 함께 일하는 포스코 한 부서에서 근무를 한 A 씨는 B 씨를 포함한 남성 직원 4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서 특성상 유일한 여성인 A 씨는 남성 직원들로부터 음담패설, 외모 평가,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 상습적으로 성폭력에 시달렸다는 게 A 씨의 주장입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직원들은 이를 부인하거나 "가벼운 장난"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 조사가 끝나는 즉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직원 4명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 본사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다닌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직원들도 폭발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포스코의 대응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A 씨는 지난해 12월 심한 성희롱성 발언을 해온 남성 직원 1명을 회사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신분이 노출되면서 부서 내 집단 따돌림과 험담 등 2차 가해까지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사측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인지한 후 같은 건물에 있는 A 씨와 B 씨의 사택을 10여 일 넘게 분리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측의 대응에 회사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앱과 각종 커뮤니티에는 사측을 비판하는 포스코 직원들의 비난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가해자들과 이번 사건을 방관한 사측 태도에 분노가 치민다."

"사내 성폭행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하고 위에서는 모른 척하더니. 뉴스가 나오니까 발칵 뒤집히고 이게 회사냐, 부끄럽다."

"성 관련 문제는 아직도 80년도에 머물고 있는 회사다.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포스코 다니는 게 부끄럽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또 김 대표이사의 사과문을 놓고도 직원들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사과문 중 "회사는 2003년 윤리경영 선포 이후, 성희롱·성폭력,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등 사내 윤리경영 캠페인을 지속해서 펼쳤다. 아직도 회사 내에 성윤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말을 두고 한 직원은 "부회장 본인은 잘못이 없고, 모두 직원들 성윤리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내부 성 문제, 비리 문제, 윤리 문제 수사에 대한 공정성이 없고 처벌에 대한 형평성이 없는 실태"라며 "최정우 회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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