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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질타에 경찰 내부 '술렁'…"길들이기, 하수인 전락"

<앵커>

'국기 문란'이라는 대통령의 강한 질타에 경찰 내부는 온종일 술렁였습니다. 경찰 지휘부는 말을 아꼈고, 행안부의 경찰 통제 논란과 맞물려 일선 경찰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경찰을 강하게 비판한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경찰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퇴근길에 만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인사부서에서 설명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행안부로 파견된 치안정책관이 여러 인사안 중 하나를 잘못 보냈고, 대통령실과 행안부, 경찰청 간의 의사소통 미흡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용퇴설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직에 연연해 청장이 해야 할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선에서는 대통령의 질타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청의 한 간부급 경찰은 SBS와의 통화에서 "대놓고 경찰청장을 나가라고 하는 모양새"라며 "관례로 해온 걸 왜 비틀어서 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행안부 담당자가 왜 처음 잘못된 안을 보냈는지, 최종안이 다시 나오기까지 2시간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경찰을 비난하는 건 억울하다는 취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행안부 자문위 권고안에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경급 경찰이 1인 시위에 처음으로 나섰고 전국경찰직장협의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대 대표 : 경찰 길들이기 아닌가. 경찰을 정부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고 그 힘을 이용해서 국민들을 31년 전 과거로 퇴행시키려는 것 아니냐.]

행안부는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이미 사실관계를 파악했다며 추가적인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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