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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돌파…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

<앵커>

원달러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습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뒤에 달러로 바꾸고 있는 데다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3일)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1,300원을 넘어서면서 어제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7월 이후 12년 11개월 만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뒤 달러로 바꾸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환율 급등에 불을 지폈습니다.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분명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구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겁니다.

실제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8.5% 올랐습니다.

환율이 달러당 1,300원 위로 치솟았던 적은 90년대 말 IMF 외환 위기를 비롯해 역대 세 차례에 불과합니다.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환율 1,300원이 뚫리면서 정부는 환율 상승 제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구두개입은 물론 시장에 실제 달러를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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