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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소시지 빵 절도범→성범죄자로…영국 경찰 실수가 부른 한 남자의 비극

[Pick] 소시지 빵 절도범→성범죄자로…영국 경찰 실수가 부른 한 남자의 비극
영국 경찰의 안일한 행정적 실수가 한 남성의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영국 클리블랜드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템플이 2017년 6월 8일 한 빵집에서 소시지 빵을 훔쳐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지 6개월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극의 시작은 2017년 6월 20일 템플이 석방된 당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는 한 빵집에서 소시지빵을 훔쳐 구금됐다가 석방됐는데, 그의 사건 기록지에는 '빵을 훔친 혐의'가 아닌 '13세 소녀에게 성관계를 부추긴 혐의'로 잘못 기재됐습니다. 

기재 오류를 인지하지 못했던 템플은 집으로 돌아가 여자 친구에게 사건 서류 사본을 보여주게 됐고, 서류를 본 당시 그의 여자 친구는 템플에 관한 잘못된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이후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고, 심지어 집으로 찾아와 골프채로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견디지 못한 템플은 경찰에 협박과 폭행 피해를 신고했으나 경찰관들이 그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은 소문에 대한 주위의 의심만 키울 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템플은 술과 약물에 의지하게 됐고 결국 2017년 12월 31일 그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대해 템플의 가족들은 "잘못 기입된 서류가 우울증을 유발하기 전까지 아들은 행복한 삶을 살았었다"면서 "이전에 템플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성향을 보인 적이 없다"며 "이와 같은 일은 누구나 미치게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목숨을 끊었을 때 그의 주머니 안에서 잘못된 정보가 담긴 사건 기록지가 발견됐다"고 전하며 "경찰이 그에 대한 '보호 의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템플이 숨진 후 경찰행위독립사무소(IOPC)는 별도 조사를 실시, '사람의 실수'로 인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클리블랜드 경찰 당국은 이러한 오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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