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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빠진 외국인 관광객 구한 신혼부부…알고 보니

<앵커>

한 외국인 관광객이 물놀이를 하다 깊은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은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휴가를 떠났던 가족 중 남편이 관광객을 구조하고, 부인이 응급조치를 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영웅처럼 나타난 이들은 알고 보니 지난해 결혼한 소방관 신혼부부였습니다.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과 시민들이 한데 모여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37살 중국인 관광객 A 씨가 당진 왜목마을 앞바다에 빠진 것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져 해안과 20m 떨어진 곳에서 의식을 잃은 채 떠밀렸고, 몸은 물결을 따라 해안에서 점점 더 멀어졌습니다.

이때 주위에서 한 남성이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가족들과 여행 중이던 강태우 소방관이었습니다.

[강태우 소방교/충남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 이거 빨리 구해야겠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강 씨가 맨몸으로 20여 m를 헤엄쳐 의식을 잃은 관광객 A 씨를 해변가로 구조했지만 여전히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 이번에는 아내가 나섰습니다.

역시 소방관으로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던 김지민 소방관은 A 씨의 호흡과 맥박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김지민/당진소방서 기지시119안전센터 : 의식 호흡이 없는 상태여서 바로 신랑한테 기도 확보를 해달라고 하고 저는 가슴 압박을 바로 실시했습니다.]

특수구조단 소속으로 수난구조 등에 특화된 남편이 구조를, 119 안전센터에 소속된 아내가 응급처치에 나선 덕분에 A 씨는 곧바로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김지민 소방관은 다음 달 출산을 앞둔 만삭의 상태였지만, 위급 상황에서는 구조 본능이 튀어나왔습니다.

[김지민/당진소방서 기지시119안전센터 : 소방관으로서 이런 상황을 많이 나가보기도 했고 신랑이랑 저랑 생각할 겨를 없이 몸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는 29살 동갑내기 부부 소방관.

이들의 재빠른 대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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