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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MT 숙소 화장실서 발견된 카메라…대학 측은 징계 없이 '쉬쉬'

[Pick] MT 숙소 화장실서 발견된 카메라…대학 측은 징계 없이 '쉬쉬'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 학부 MT 행사에서 불법 촬영 사건이 발생했으나, 이를 보고받은 학교 측이 수사 의뢰나 징계 등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2일) 경기권 A 대학 학생과 교직원들에 따르면 이 대학 B 학부 1∼4학년 학생 10여 명은 지난 1월 강원 지역으로 MT를 떠났습니다.

당시 한 여학생은 숙소 화장실을 이용하다 신체 부위를 훔쳐보는 용도로 설치된 카메라 장비를 발견했습니다. MT 참가 학생들 사이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남학생 숙소 화장실에도 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여러 정황상 남학생 C 씨가 범인으로 지목됐고, 피해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찰에 해당 사건 수사도 의뢰하지 않고 C 씨를 징계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이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외부에 이 사건이 알려지지 않도록 입단속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A 대학 관계자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학교 측이 자체 진상 조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게 일반적인데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면서 "가해 학생은 징계도 받지 않고 휴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학부의 교수는 "사건을 전해 듣고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으나 학교 측 담당자들이 '2차 가해'라며 얘기해주려 하지 않았다"며 "가해 학생이 복학하면 피해 학생들과 다시 마주칠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수년 전에도 학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신고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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