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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도, 33년 만의 최대 파업…고물가에 파업 확산세

<앵커>

영국 철도노조가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기차편의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벨기에와 프랑스 등에서도 공항 직원들이 파업에 나서는 등 유럽 전역에 파업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기지에는 열차들이 가득 차 있는데 철로는 텅 비었고 기차역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한 것입니다.

조합원 약 4만여 명이 어제(21일)부터 격일로 파업에 들어가면서 철도 노선은 절반 가까이 폐쇄됐고, 기차편의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믹 린치/영국 철도해양운수노동조합 총장 : 우리는 영국 철도시설공단과 철도 운영회사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집행위원회 검토 결과 두 제안 모두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노사 갈등의 핵심 원인은 임금 인상률 문제입니다.

노조는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라 7%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승객 수가 늘지 않아 그만큼 올려줄 수 없다며 3% 인상안을 제시해 합의가 불발됐습니다.

[앤드류 헤인즈/영국 철도시설공단 CEO : 우리 시스템에 재정 위기가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현재 20억 파운드(약 3조 1천억 원)의 추가 납세자 부담이 필요합니다.

특히 영국 정부가 임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어 파업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파업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벨기에 브뤼셀공항에서는 보안요원 파업으로 출발편이 모두 취소됐고, 프랑스 드골공항 직원들도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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