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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연속 극복…12년 노력 끝 국내 기술로 누리호 결실

<앵커>

방금 영상을 보니 정말 역사적인 순간을 우리가 함께 했다는 생각이 들고 덩달아 기분도 좋아집니다. 이런 기분 좋은 성공 뒤에는 우리 과학자들과 국내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누리호 개발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지난 12년 동안 우리 기술로만 포기하지 않고 한 단계씩 밟아온 개발 과정을, 장훈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단 10초 만에 사그라진 화염.

2014년, 누리호 개발 4년 만에 내놓았던 75톤급 엔진의 첫 연소 시험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30톤급 엔진만 만들어 봤던 우리 연구진에게 초고압, 극저온, 초고온을 견뎌야 하는 대형 로켓 엔진 개발은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한영민/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개발부장 : 사실 해답이 없는 기술적인 문제거든요. 설계 변경하고 시험해봐야지 계속 반복해봐야지 알 수 있는 거라 그때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연구진을 괴롭혔던 불안정 연소는 설계를 12번 바꾸고 184차례, 1만 8천 초 연소 시험을 한 뒤에야 해법을 찾았습니다.

128톤의 액체를 실어야 하는 1단 로켓의 연료통도 기술 집약체입니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게, 특수 알루미늄 합금을 수작업으로 수십 번 깎아 완성했습니다.

[조기주/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체계팀장 : 발사체라는 게 무게와의 싸움이거든요. 발사체 무게를 1kg 줄이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게 1kg 늘어나기 때문에 줄이는 노력을 다방면에서 해야 하는 거죠.]

수천 번 확인 작업을 거쳤지만, 지난해 10월 1차 발사는 3단 로켓 헬륨탱크가 떨어져 나가면서 궤도 안착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원인 분석과 설계 변경을 통해 탱크를 더 튼튼하게 고정했습니다.

8개월 만에 재개된 2차 발사도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발사가 하루 연기되는가 하면, 1단 산화제 탱크 속 센서 이상으로 발사대에 섰다 다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장맛비가 오지는 않을까 하늘의 도움까지 절실했던 상황, 연구진 등 1천여 명과 국내 기업 300여 개가 참여한 누리호 개발은 12년의 노력 끝에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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